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달리 많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관광지식정보시스템'과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통해 '2020 전국 관광객 통계'를 발표했다.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2020년, 전라남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3877만5855명으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민선 7기 접어들어 계속해서 서울이라는 거대한 배후도시가 있는 경기도에 이은 전국 2위를 수성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반반한 관광단지조차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경북이나 강원에 앞선 전국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동시에 그동안 전라남도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계량적 통계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첫 번째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순위로는 전국 2위지만, 1위와 격차가 근소한 무척 아쉬운 2위이다. 2019년도에는 1위인 경기도와 1500만여명의 넓직한 격차가 있는 2위였으나, 2020년도 통계에서는 1위와의 격차가 불과 136만명에 불과하다. 동시에 3위인 경상북도와의 격차는 2019년도 750만명에서 2020년도에는 10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라남도가 지금처럼 철저한 방역과 함께 청정·힐링 관광 관련 사업들을 열심히 추진한다면 필시 내년 이맘 때쯤 발표할 2021년도 관광객 통계에서는 유사 이래 최초로 전국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는, 아직도 수도권 등 외래관광객 수 비중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여수, 진도, 완도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라남도를 찾은 관광객의 65.5%('19년도 70%)가 광주․전남에서 유입되고, 수도권에서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은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점은 여수시(22.4%), 진도군(21.0%), 완도군(19.7%), 구례군(19.4%), 고흥군(18.7%) 등의 수도권 등 외래관광객 비중이 2019년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 관광지출액이 코로나19로 당연히 모든 시·도가 감소했으나, 전라남도의 지출액 감소폭은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적다. 전라남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38% 감소했지만, 지출액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인 7.7% 감소(전국 평균 32% 감소)에 그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서울시가 각각 50.24%, 46.88% 감소한 점과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출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 낚시, 골프 등 청정성 레저스포츠와 여행업은 오히려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지출액 규모가 가장 큰 식음료, 쇼핑 및 숙박업에서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네 번째, 전라남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이유가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청정·힐링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증가한 때문이라는 점이 입증되었다. 어려운 '위드 코로나시대'에도 전라남도 청정·힐링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가 '19년도 1,978,125명에서 '20년도에는 3,416,834명으로 72.7% 증가했다. 관광객 수가 증가한 청정관광지가 80개소에 달하며, 그 중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관광지도 13개소에 이르고 있다. 특히 침실습지(곡성), 입암산 둘레숲길(목포), 명옥헌원림(담양), 백운산하천섬공원(광양) 등은 관광객이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본질인 관광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청정, 힐링, 안심이라는 뉴노멀 트렌드가 정착된 2020년 전국 관광객 통계에서 전라남도에 국한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① 전라남도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철저한 방역으로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자리 숫자인 82.51을 유지할만큼 전국 최고 청정지역으로 자리잡았고, 그 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정관광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전라남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② 전라남도가 2019년도 통계 발표 때부터 전국 2위라는 양적 성장에 자만하지 않고, 블루투어와 함께 농촌, 산림의 청정·힐링관광지를 중심으로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한 결과라 확신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지속가능한 전남 관광을 위해 분투한 관광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