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남도가 민선 7기 3년을 맞아 내놓은 '도정성과와 미래비전'에서 향후 3대 변화 요인으로 코로나19,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을 선정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반드시 실현시켜 민선 7기 들어 가속화된 전남발전의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당위성 측면에서 부연하고자 한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상상도 못한 새로운 변화가 일상화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코로나19 이전(BC·Before Corona)과 이후(AC·After Corona)로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다. 사실 코로나19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WHO'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전염병이 과거보다는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 주장해 왔다. 이를 입증하듯, 오랜 역사를 두고 전염병의 연대기는 이어져 왔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미래 팬데믹은 더 많이, 더 빨리, 더 심각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모든 분야에서 뉴노멀 키워드는 전남이 특급 비교우위에 있는 청정과 힐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정의 대표지역인 해양·도서를 중심으로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이들을 무기로 '2022∼2023 전라남도 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구상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북서부․캐나다 서부․시베리아는 폭염으로, 서유럽은 물난리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50도까지 올라간 불볕더위 때문에 1주일간 719명이 사망했으며,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도 폭염이 몰아쳐 1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동토 시베리아까지 연일 30도가 넘어가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서유럽에서는 1개월 강수량이 하루에 쏟아지는 폭우로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신은 언제나 용서하시고, 인간은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용서를 모른다"는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절절히 와닿는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남해안 해수면 상승폭이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대규모 재난․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2050 탄소중립'실현, 세계 최대 '해상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에너지섬 조성'사업 등은 선견지명의 산물로 보인다.

제4차 산업혁명도 이미 상상도 못한 모습을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유전자 편집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 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주여행도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실제 이뤄지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여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기조성된 전국 유일의 '백신산업특구'와 '생물의약산업단지'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웰에이징 휴먼헬스케어밸리'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전남은 'K-바이오산업'과 '바이러스 백신·치료의 중심'으로 우뚝설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같이 지구촌은 코로나19, 기후변화, 제4차 산업혁명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상상을 초월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석학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자연환경, 산업과 일자리, 정치, 교육, 삶의 방식까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가 요구된다. 누구보다 빨리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혁신적 지혜와 기민함을 발휘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파격적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전남이 이러한 엄청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대표 사업들을 민․관이 하나되어 추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우리 지역부터 AI 선도기업인 구글 CEO '선다피차이(Sundar Pichai)'의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 같은 파격적 사고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그는 달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개선하는 것도 좋지만, 혁신적 도전을 통해 달탐사선을 발사해 직접 달에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핵심은 10% 개선보다 10배 혁신이 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남이 빠른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해 문샷싱킹 같은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사고로 대응할 것을 제안해 본다.

 

 

 

2021-07-21 [전남일보]